광견병, 공수병으로도 알려진 치명적 신경계 감염병의 모든 것

동물에게 물린 후 두려워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가 바로 **광견병(Rabies)**입니다. 특히 ‘물을 무서워하게 된다’는 증상으로 알려진 **공수병(恐水病)**이라는 별칭처럼, 감염 시 중추신경계를 빠르게 파괴하며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러나 정확한 예방과 초기 대응으로 완전히 차단 가능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광견병이란?

광견병은 Rabies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과 동물이 공통으로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감염되면 중추신경계를 따라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결국 혼수상태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대부분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는 방식으로 전파되며, 주된 숙주는 박쥐, 너구리, 여우, 스컹크 등 야생동물입니다.


주된 감염 경로

  •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릴 때 감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 감염자의 타액이 상처 부위, 점막(눈, 입, 코) 등에 닿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 드물지만 이식수술(각막 등)이나 실험실 감염, 동굴 속 박쥐가 많은 환경에서의 공기 전파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반려견이 광견병 예방접종을 정기적으로 받았다면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광견병의 잠복기와 증상

잠복기: 평균 2090일 (최소 4일최대 수년까지도 보고됨)

잠복기는 물린 부위가 뇌에서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달라지며, 얼굴, 목에 물릴수록 빠르게 증상이 발현됩니다.

주요 증상

  • 초기 (전구기)
    • 발열, 피로, 두통, 메스꺼움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
    • 물린 부위의 이상 감각 또는 통증
  • 급성 신경기
    • 격노형(80%): 불안, 환각, 과도한 흥분, 물을 보면 두려워하는 공수증, 호흡곤란
    • 마비형(20%): 사지 마비, 근육 경련, 감각 이상 (길랑-바레 증후군과 유사)
  • 혼수기
    • 의식 저하 → 혼수 → 사망
    • 발병 후 사망까지는 평균 7일 이내

진단 방법

  • 형광항체법 (FAT): 뇌조직의 항원 검사
  • RT-PCR: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 검사
  • 조직검사: 네그리소체(Negri body) 확인

잠복기 중에는 혈액 내 바이러스나 항체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은 매우 어렵습니다.


광견병의 치료와 예방

⚠️ 치료 불가 → 예방이 유일한 해결책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는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감염 위험이 있는 상황이 발생한 즉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1️⃣ 상처 소독이 가장 먼저

  • 비누와 흐르는 물로 15분 이상 세척
  • 70% 알코올 또는 소독용 베타딘으로 상처 소독

2️⃣ 수동 면역: 면역글로불린(HRIG) 주사

  • 노출 초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면역 항체를 직접 주사
  • 상처 부위에 절반, 나머지는 근육에 주사

3️⃣ 능동 면역: 백신 접종

  • HDCV 백신 1ml 근육주사
  • 접종 일정: 0일, 3일, 7일, 14일, 28일

이미 노출된 후 예방 접종을 시작해도 치료 효과 있음, 다만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광견병 고위험군은 사전 접종 필수

  • 수의사, 동물 사육사, 야생동물 관리인
  • 동굴 탐험가,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자
  • 광견병 풍토 지역 장기 체류자 (30일 이상)
  • 광견병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

자주 묻는 질문 (FAQ)

Q.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물렸는데 병원 가야 하나요?
A. 집에서만 키우는 개라도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접종을 안 했거나 접종일이 불확실하면 병원 진료를 권장합니다.

Q. 광견병 백신 부작용은 없나요?
A. 대부분 가벼운 발열이나 통증 정도이며, 임산부나 소아도 접종 가능합니다. 단,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미리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Q. 백신만 맞으면 완전히 예방되나요?
A. 노출 전에 맞은 백신이 있더라도, 노출 후 추가 백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존 면역력이 있어도 재확산을 막기 위한 보강 접종이 필요합니다.


광견병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엔 거의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보이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러나 물린 직후 올바른 대처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동물과의 접촉 이후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