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인간에게도 위험한 해면상 뇌증의 진실

1990년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광우병(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은 단지 소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도 전염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적인 위기가 촉발되었고, 여전히 그 여파는 국제 식품안전 기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광우병이란?

광우병은 소의 중추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감염된 소는 이상 행동, 공격성, 운동 실조 등을 보이며 결국 사망에 이릅니다. 육안으로는 뇌 조직이 마치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린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해면상 뇌증’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질환의 무서운 점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에게는 **vCJD(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는 형태로 발병하게 되며, 정신 이상, 치매, 신체 마비 등을 유발합니다.


감염 원인과 전파 경로

광우병의 가장 큰 원인은 비위생적인 동물성 단백질 사료입니다. 1970~8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사망한 양이나 소의 내장·뇌·척수 등을 사료로 재가공하여 다른 소에게 먹이는 행위가 광우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 프리온 단백질(Prion): 일반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닌 단백질로, 스스로 변형되며 전염성과 신경독성을 가집니다.
  • 고온 멸균을 하지 않고 벤젠 등 용매로만 지방을 제거한 사료에서 프리온이 비활성화되지 않은 채 소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광우병은 사람 간 전염은 되지 않지만, 감염된 소의 특정 부위를 섭취할 경우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인간 감염: 변형 CJD의 증상

감염된 프리온은 뇌에 천천히 침투하여 수년에 걸쳐 뇌세포를 파괴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치매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띠지만, 진행 속도는 훨씬 빠릅니다.

주요 증상

  •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퇴
  • 성격 변화 및 이상 행동
  • 시각 장애, 균형 장애
  • 경련, 불수의 운동
  • 혼수, 사망

대개 감염 후 수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며,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6개월~2년 내 대부분 사망에 이릅니다.


진단 및 치료

진단

  • 혈액 검사, 뇌파 검사, CT 또는 MRI 촬영
  • 최종 진단은 뇌조직 생검 또는 사후 부검을 통해 확정
  •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리온 단백질 검출은 현재도 한계가 있습니다.

치료

  •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 모든 치료는 대증 요법(증상 완화 목적)에 그치며,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예방 대책 및 규제 현황

주요 예방책

  • 소의 동물성 단백질 사료 사용 금지
    (특히 뇌, 척수, 지라, 창자, 갑상선 등)
  • 도축 시 SRM(특정위험물질) 제거 의무화
  • 30개월 이상 된 소는 출하 전 광우병 검사 필수
  • 사람에게 감염 위험이 있는 부위는 식품으로 유통 금지

우유, 정제된 우지, 살코기 등은 안전하다고 보고되었으며, 정제 공정이 철저할 경우 감염 우려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광우병은 일반 쇠고기 먹어도 걸릴 수 있나요?
A. 아니요. 감염된 소의 뇌, 척수, 장기 등의 위험 부위를 섭취했을 경우에만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및 수입소는 도축 단계에서 위험 부위를 제거하므로 일반 쇠고기는 안전합니다.

Q. 우리나라 쇠고기나 수입 소고기는 안전한가요?
A. 안전성 기준을 충족한 소만 유통됩니다. 특히 미국, 호주, 국내산 소는 모두 SRM 제거 및 30개월 미만 출하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광우병 발생 이력 소는 수출 불가입니다.

Q. 우유나 유제품은 괜찮나요?
A. 예. 프리온은 우유나 유제품으로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WHO 역시 우유 섭취는 광우병과 무관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광우병은 과거 전 세계에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지만, 현재는 국제적으로도 철저한 관리와 예방체계를 갖춘 질환입니다. 과학적 근거 없이 공포를 조장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예방지침을 숙지하여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